당화혈색소는 정상인데 공복혈당만 높아요. 왜 그럴까요?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은 110mg/dL인데 당화혈색소는 5.4%로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라면 당뇨병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걸까요?”

진료실에서도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공복혈당이 조금 높더라도 당화혈색소는 정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두 검사가 보여주는 혈당 정보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1️⃣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는 무엇이 다를까요?

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금식한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으로, 검사 당시의 혈당 상태를 보여줍니다.

반면 당화혈색소(HbA1c)는 최근 약 2~3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 상태를 반영합니다.

구분공복혈당당화혈색소(HbA1c)
정상100mg/dL 미만5.7% 미만
당뇨병 전단계100~125mg/dL5.7~6.4%
당뇨병 진단기준126mg/dL 이상6.5% 이상

따라서 공복혈당이 110mg/dL이고 당화혈색소가 5.4%라면 당화혈색소는 정상이지만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합니다.

당뇨병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정상 혈당인 사람보다 향후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2️⃣ 공복혈당은 높은데 당화혈색소가 정상인 이유는?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이 조절되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복혈당은 주로 간에서 만들어지는 포도당의 조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밤새 음식을 먹지 않아도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간에서 포도당을 만들어 혈액으로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으로는 인슐린이 간의 포도당 생성을 조절하지만, 간의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 포도당 생성이 충분히 억제되지 않아 공복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식후혈당은 식사 후 인슐린 분비와 근육 등에서 포도당을 이용하는 능력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공복혈당이 조금 높더라도 하루 중 나머지 시간의 혈당이 비교적 잘 조절된다면 당화혈색소는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라고 해서 식후혈당까지 반드시 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식후에 일시적으로 혈당이 상승하더라도 당화혈색소는 정상 범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공복혈당이 높은 것과 식후혈당이 높은 것,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요?

공복혈당장애와 식후 혈당 조절 이상은 모두 향후 당뇨병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75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확인되는 내당능장애가 공복혈당장애보다 당뇨병 발생 및 심혈관질환 위험과 더 강하게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항상 더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두 가지 이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고, 개인의 체중, 가족력, 혈압, 지질 수치 등에 따라서도 위험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복혈당 상승을 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4️⃣ 공복혈당이 105~115mg/dL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복혈당이 100~125mg/dL이라면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하지만, 한 번의 검사에서 조금 높게 나왔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식사, 체중 및 복부비만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과체중이라면 적절한 체중 감량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공복혈당장애가 확인되었다면 일반적으로 적어도 매년 혈당 상태를 재평가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다만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위험인자가 많다면 더 이른 재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라면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더라도 당뇨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재검사가 필요합니다. 뚜렷한 고혈당 증상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반복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확인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공복혈당 126이 넘었어요. 당뇨병일까요?

마치며

공복혈당 110mg/dL, 당화혈색소 5.4%라면 당뇨병은 아니지만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합니다.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는 서로 다른 혈당 정보를 보여주기 때문에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라고 안심해서 공복혈당 상승을 무시할 필요도 없고, 공복혈당이 조금 높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의 혈당 상태를 이해하고, 생활습관을 관리하면서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1.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Diagnosis and Classification of Diabet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
    https://doi.org/10.2337/dc26-S002
  2.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Prevention or Delay of Diabetes and Associated Comorbiditi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
    https://doi.org/10.2337/dc26-S003
  3. Abdul-Ghani MA, Tripathy D, DeFronzo RA. Contributions of β-cell dysfunction and insulin resistance to the pathogenesis of impaired glucose tolerance and impaired fasting glucose. Diabetes Care. 2006;29(5):1130–1139.
    https://doi.org/10.2337/dc05-2179
  4. DECODE Study Group. Glucose tolerance and cardiovascular mortality: comparison of fasting and 2-hour diagnostic criteria.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001;161(3):397–405.
    https://pubmed.ncbi.nlm.nih.gov/11176766/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