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을 먹으면 당뇨병이나 치매가 생길까요?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 스타틴을 권하면 이런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콜레스테롤도 몸에 필요한 물질 아닌가요?”
“스타틴을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던데요?”
“오래 먹으면 치매가 생기지는 않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타틴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소폭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임상시험에서는 스타틴이 치매를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 콜레스테롤도 필요한데, 낮춰도 괜찮을까요?

맞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고 여러 호르몬과 담즙산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입니다. 뇌에도 많은 양의 콜레스테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과 세포가 필요로 하는 콜레스테롤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스스로 합성하고 조절합니다. 특히 혈액 속 지단백은 혈액뇌장벽을 자유롭게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뇌에서 필요한 콜레스테롤은 주로 뇌 안에서 합성되고 재활용됩니다.

따라서 혈중 LDL을 낮춘다고 해서 뇌의 콜레스테롤이 같은 비율로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LDL을 매우 낮은 수준까지 낮춘 임상시험에서도 인지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 스타틴을 먹으면 당뇨병이 생기나요?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스타틴 임상시험 13개를 종합한 연구에서는 스타틴 복용 시 새로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9% 상대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다만 이는 당뇨병이 생길 확률이 9%포인트 증가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에서는 약 255명을 4년간 치료할 때 당뇨병 1건이 추가로 발생하는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고강도 스타틴은 중강도 스타틴보다 당뇨병 위험을 조금 더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이미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높거나 비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분이라면 혈당을 함께 추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당뇨병이 걱정된다는 이유만으로 필요한 스타틴을 피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심혈관 위험이 높은 사람에서는 스타틴으로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이득이 이러한 당뇨병 위험보다 일반적으로 더 크기 때문입니다.

3️⃣ 스타틴을 먹으면 치매가 생기나요?

스타틴 복용 후 기억력 저하나 혼돈이 있었다는 사례보고가 있었고, 미국 FDA도 과거 이를 의약품 정보에 반영했습니다.

그래서 “스타틴을 오래 먹으면 치매가 생긴다”는 우려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기억력 증상에 대한 사례보고와 치매 발생은 구분해야 합니다.

이후 스타틴과 위약을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과 이를 종합한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인지기능을 유의하게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무작위시험을 종합한 연구에서도 스타틴을 포함한 지질저하치료가 치매 또는 인지장애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치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질환이고 임상시험의 추적기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다음 정도입니다.

“현재까지의 임상시험에서는 스타틴이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반대로 스타틴이 치매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근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4️⃣ 부작용이 있는데도 왜 스타틴을 먹을까요?

스타틴을 복용하는 목적은 단순히 검사표의 LDL 숫자를 낮추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 같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 약에 부작용이 있는가?”가 아니라
“나에게 이 약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큰가?”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LDL이 매우 높고, 당뇨병 등으로 심혈관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스타틴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큽니다.

반대로 젊고 심혈관 위험이 낮은 사람이라면 LDL 수치 하나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전체적인 위험도를 함께 평가합니다.

핵심 정리

당뇨병: 스타틴이 발생 위험을 소폭 높일 수 있습니다.

치매: 현재까지 스타틴이 치매를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콜레스테롤: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이지만, 혈중 LDL을 낮춘다고 뇌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이 그대로 부족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결정: 결국 개인의 심혈관 위험과 스타틴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스타틴을 복용하면서 혈당이 오르거나 기억력 변화 등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여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적인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복용 중인 약은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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